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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흔히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몸의 여러 변화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일 수 있지만, 모든 증상을 나이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꾸준히 살펴봐야 하는 중요한 건강 지표입니다.
저는 매년 또는 2년에 한 번씩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평소 혈압을 측정하면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이완기 혈압 80mmHg 미만으로 정상 범위에 들어오는 편입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긴장해서인지 평소보다 높은 수치가 나와, 잠시 쉬었다가 몇 차례 다시 측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처럼 의료기관에서 긴장이나 불안으로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되는 현상을 흔히 ‘백의고혈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높은 수치를 모두 긴장 때문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반복해서 높게 나오거나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도 높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여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은 정상 혈압의 범위와 올바른 측정 방법,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과 운동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혈압 관리, 왜 생활습관이 중요할까요?

햇살이 비치는 산책로에서 건강을 위해 가볍게 걷는 중년 부부의 모습

혈압 수치, 한 번보다 꾸준한 확인이 중요합니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며 혈액을 내보낼 때의 수축기 혈압과 심장이 이완할 때의 이완기 혈압으로 표시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이면서 이완기 80mmHg 미만인 상태를 말합니다.
혈압은 측정 시간과 자세, 운동, 카페인 섭취, 긴장, 수면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 측정한 수치만으로 정상 또는 고혈압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병원에서 높은 수치가 나왔다면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 다시 측정하고, 필요하면 일정 기간 가정에서 잰 혈압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측정할 때는 먼저 5분 정도 조용히 앉아서 쉽니다. 등을 의자에 기대고 두 발은 바닥에 나란히 둔 채 다리를 꼬지 않습니다. 팔은 심장 높이에 편안하게 놓고 커프는 맨살에 착용합니다. 아침과 저녁의 비슷한 시간대에 측정해 날짜와 수치를 기록하면 혈압의 변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의자에 바르게 앉아 팔을 심장 높이에 두고 가정용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는 모습

하루 30분 걷기부터 시작하기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혈압과 체중을 관리하고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처음부터 힘든 운동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체력에 맞는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볍게 숨이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의 속도로 하루 30분가량 걸어봅니다. 한 번에 30분을 걷기 어렵다면 10분씩 나누어 실천해도 됩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거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운동 중 가슴 통증이나 심한 호흡곤란, 어지럼증이 생기면 즉시 멈춰야 합니다.

짠 음식은 줄이고 식탁은 다양하게 구성하기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금은 국과 찌개뿐 아니라 김치, 젓갈, 장아찌, 라면, 가공육과 각종 소스에도 많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은 적게 먹는 습관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소금과 간장 사용을 줄이는 대신 마늘, 파, 식초, 레몬 등의 재료를 활용하면 싱겁게 먹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공식품을 살 때는 영양정보에 표시된 나트륨 함량도 확인합니다.
식사는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생선과 견과류 등 여러 식품을 고르게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신장질환이 있거나 칼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사람은 채소와 과일을 임의로 늘리지 말고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야 합니다.

채소와 과일, 통곡물, 생선과 견과류가 균형 있게 차려진 건강한 식탁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합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혈압 관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능한 한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늦은 시간의 스마트폰 사용과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산책이나 복식호흡, 가벼운 스트레칭, 음악 감상처럼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긴장을 풀어봅니다. 흡연은 혈관 건강에 해로우므로 피하고, 술도 마시지 않거나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약은 임의로 중단하지 않습니다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혈압이 정상으로 측정되더라도 스스로 약을 끊거나 복용량을 바꾸어서는 안 됩니다. 정상 수치가 약의 효과로 유지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약과 진통소염제, 일부 건강기능식품도 혈압이나 복용 중인 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약이나 영양제를 복용하기 전에는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알리고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혈압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체크리스트

비슷한 시간과 올바른 자세로 혈압 측정하기
측정한 날짜와 혈압 수치 기록하기
국물과 짠 반찬, 가공식품 줄이기
채소와 통곡물 등 다양한 식품 먹기
자신의 체력에 맞게 규칙적으로 걷기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 관리하기
처방받은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않기

 

마무리

병원에서 평소보다 높은 혈압이 측정되었던 경험을 통해, 혈압은 한 번의 결과만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상 혈압이라고 안심하며 관리를 미루기보다 건강할 때부터 생활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 관리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은 국물을 조금 덜 먹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충분히 쉬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꾸준한 기록과 생활 습관이 건강한 하루를 지키는 밑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혈압이 반복해서 높게 측정되거나 가슴 통증, 호흡곤란, 심한 두통, 시야 변화, 마비 또는 말하기 어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