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설레는 마음으로 친정집 텃밭에 이것저것 모종을 가져다 심었습니다. 수박부터 토마토, 고추, 단호박, 그리고 일반 호박 모종까지 정성스레 땅에 묻었지요. 주말마다 부모님 댁에 찾아가 밭을 돌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통통하게 오른 풋호박을 따서 보글보글 맛있는 된장찌개를 끓여 먹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가다 보니 수확 시기를 살짝 놓치고 말았습니다. 풋호박으로 먹기엔 너무 큼직하게 자란 호박들을 보며 '이왕 이렇게 된 거 노랗게 익혀보자' 하고 그대로 두었습니다.시간이 흘러 가을 수확 철에 밭을 찾아갔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덩굴 숲 사이에 큼직하고 노란 늙은 호박이 10 통도 넘게 열려 있었던 것입니다. 평소 호박죽이나 호박을 푹 끓여 먹는 것을 좋아하던 저에..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집에서 직접 그릭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는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훨씬 지났습니다.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한 번 만들어 먹어보니 시중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소하고 꾸덕꾸덕한 매력이 있었습니다.그동안 발효 온도가 맞지 않아 실패할 때면 동료들과 잘 만들어진 요구르트를 공유해 스타터로 재활용하며 서로 노하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요구르트를 단단하게 거르고 나면 유리병 가득 모이는 맑은 액체, 즉 ‘유청(Whey)’ 처리가 늘 고민이었습니다.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버리곤 했지만, 유청 속 영양 성분과 다양한 요리 활용법을 알게 된 이후로는 단 한 방울도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3년 동안 직접 그릭 요구르트를 만들며 터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