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집에서 직접 그릭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는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훨씬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한 번 만들어 먹어보니 시중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소하고 꾸덕꾸덕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발효 온도가 맞지 않아 실패할 때면 동료들과 잘 만들어진 요구르트를 공유해 스타터로 재활용하며 서로 노하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매번 요구르트를 단단하게 거르고 나면 유리병 가득 모이는 맑은 액체, 즉 ‘유청(Whey)’ 처리가 늘 고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버리곤 했지만, 유청 속 영양 성분과 다양한 요리 활용법을 알게 된 이후로는 단 한 방울도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3년 동안 직접 그릭 요구르트를 만들며 터득한 유청 활용법 7가지와 영양 정보, 보관 꿀팁을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집에서 직접 만든 꾸덕한 수제 그릭 거트와 유리병에 따로 모아둔 맑은 유청
집에서 만든 꾸덕한 그릭요거트와 분리된 유청

1. 그릭 요구르트에서 나오는 유청이란?

그릭 요구르트를 만들 때 일반 요구르트를 면포나 전용 유청 분리기에 넣어 두면 아래로 맑거나 연한 노란빛을 띠는 액체가 빠져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유청(Whey)입니다.
유청은 대부분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발효 과정에서 남은 유당, 무기질(칼슘, 칼륨 등), 유산균 유래 수용성 성분 등이 담겨 있습니다. 단, 그릭 요구르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단백질의 상당 부분(카제인 성분)은 걸러진 요구르트 쪽에 남아 있으므로 유청을 고단백 음료로 오인하기보다는 산미가 있는 유용한 요리 재료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2. 그릭 요구르트 유청 알뜰 활용법 6가지

① 홈베이킹 반죽에 활용 (빵·팬케이크·스콘)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홈베이킹 시 물이나 우유의 일부를 유청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유청의 은은한 산미와 유당이 반죽의 풍미를 더해주고 빵의 질감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식빵, 머핀, 팬케이크, 스콘 등을 만들 때 액체 재료의 20~30% 정도를 유청으로 먼저 바꿔보며 취향에 맞게 조절해 보세요.

② 과일·채소 스무디에 넣기

바나나, 블루베리, 딸기 등 평소 즐겨 먹는 과일과 함께 믹서기에 갈아 스무디로 마실 수 있습니다. 유청 특유의 새콤한 맛이 과일의 단맛과 잘 어우러집니다. 다만, 유청에는 유당이 남아있으므로 혈당 관리나 저당 식단을 실천 중이라면 과도한 섭취는 피하고 적당량만 첨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수프나 카레의 풍미 더하기

카레나 수프처럼 물이 들어가는 요리를 할 때 물 대신 유청을 소량 첨가해 보세요. 유청의 산미가 국물 요리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한층 깊은 감칠맛을 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처음부터 많은 양을 넣으면 신맛이 강해질 수 있으니 물의 10~20% 비율로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④ 연육 작용을 위한 고기 재우기

닭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를 조리하기 전 유청에 재워두면 유청의 산성 성분이 고기의 결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후추나 허브 등과 함께 밑간에 활용하면 고기의 풍미를 더하는 데도 좋습니다.

 

※ 주의: 생고기를 재우는 데 사용한 유청은 세균 오염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 후 반드시 전량 폐기해야 합니다.

⑤ 밥 지을 때 소량 첨가

밥을 지을 때 밥 물의 일부(약 1~2스푼)를 유청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밥맛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남은 유청을 자연스럽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단, 양이 많아지면 밥에서 신맛이 날 수 있으므로 소량만 활용하세요.


⑥ 샐러드드레싱 베이스로 활용

새콤한 드레싱을 선호한다면 유청을 드레싱 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유청에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허브를 섞으면 상큼한 시트러스풍 드레싱이 완성됩니다. 유청 자체에 산미가 있으므로 식초나 레몬즙의 양은 맛을 보며 조절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믹서기에 신선한 과일과 그릭요거트 유청을 함께 넣어 상큼한 스무디를 만드는 모습
그릭요거트에서 분리한 유청을 과일 스무디에 활용하는 모습

3. 산성 유청(Acid Whey) 참고사항: 치즈 만들기가 될까?


인터넷에서 ‘유청으로 리코타 치즈 만들기’ 정보를 접해본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릭 요구르트에서 나온 유청은 ‘산성 유청(Acid Whey)’에 해당합니다.
그릭 요구르트를 거르는 과정에서 단백질의 상당 부분이 요구르트 쪽에 남기 때문에, 남은 유청만으로는 일반적인 치즈처럼 충분히 응고시키기 어렵습니다.

4. 유청 올바른 보관 방법 및 신선도 확인

냉장 보관: 열탕 소독한 깨끗한 밀폐용기에 담아 3~5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보관: 한 번에 사용할 양만큼 얼음 트레이나 소형 용기에 소분하여 얼리면 1~2개월 동안 보관 가능합니다.
변질 확인: 냄새가 시큼함을 넘어 불쾌하거나, 색이 변하고 곰팡이가 보인다면 아까워하지 말고 즉시 버려야 합니다.

 

소독한 밀폐 유리병에 그릭요거트 유청을 소분하여 신선하게 냉장 보관하는 모습
그릭요거트 유청을 깨끗한 유리용기에 소분해 보관하는 모습

마무리

3년 넘게 집에서 그릭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으면서 저는 늘 꾸덕하게 완성된 요구르트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아래로 빠져나온 유청은 그저 만들고 남은 물이라고 생각해 버리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한 모금 맛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유청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고, 생각보다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유청을 특별한 건강식품처럼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릭요구르트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식재료를 빵이나 스무디, 수프, 카레 등 평소 음식에 조금씩 활용해 음식물 낭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건강 정보 안내

※ 이 글은 집에서 그릭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은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식품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유청의 성분과 보관 상태는 사용하는 요구르트와 제조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냄새·색·질감 등에 이상이 있거나 변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공식 참고 자료
식품안전 나라 – 식품 및 영양 관련 정보

함께 읽으면 좋은 건강 정보
저당 식단으로 달라지는 5가지 건강 변화 및 한 달 실천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