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깊어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문득 어릴 적 시골 친정집 뒤뜰에 듬직하게 서 있던 오래된 무화과나무가 떠오릅니다. 요즘 마트나 시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신품종 무화과들은 크기도 크고 당도가 높으며 과육이 아주 부드러운 편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릴 적 손때 묻어 익어가던 재래종 무화과 특유의 쫀득한 식감과 깊고 진한 풍미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얼마 전 집을 새로 지으면서 안타깝게도 그 정든 무화과나무를 베어내야 했습니다. 그 나무는 매년 여름만 되면 다 섭취하지 못할 정도로 풍성한 열매를 내어주던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푹 익어 달콤함이 극에 달한 무화과를 큰 냄비에 조려 달콤한 잼으로 만들고, 아침마다 플레인 요거트에 얹거나 노릇하게 구운 식빵에 듬뿍 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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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5. 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