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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희 아이가 2학기 중간고사 시험을 치렀습니다. 평소에 워낙 스스로 열심히 노력을 하는 아이라 그저 믿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기분을 살피며 옆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지켜봐 주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런데 첫날 시험을 보고 온 아이의 얼굴이 유난히 어두웠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 긴장한 탓에 평소라면 쉽게 풀었을 서술형 수학 문제 하나를 풀지 못해 속상해하고 짜증을 낸 것이었습니다. 그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도 참 아리고 속상했습니다. 
아이는 다음 시험날에 오늘과 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고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키고 싶다며 '청심원'을 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결국 약국에 가서 청심원을 하나 사 오면서도 '과연 성장기 아이에게 청심원을 무작정 먹여도 괜찮은 걸까?' 하는 의구심과 걱정이 마음 한구석에 깊게 남았습니다.

1. 요즘 청소년들의 카페인·에너지음료 섭취 실태

약국을 다녀오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시험 기간이 되면 긴장감을 줄이거나 졸음을 쫓기 위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카페인 탄산음료, 달콤한 커피라테 등을 습관처럼 마신다고 합니다.


카페인은 순간적인 주의력 향상과 각성 유지 효과를 주지만, 이러한 효과는 개인의 연령, 성별, 수면 습관 및 체질에 따라 매우 다르고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신체와 뇌가 한창 성장하는 청소년기에 과도한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다음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① 깊은 수면 방해 및 성장 호르몬 분비 억제

카페인은 뇌의 신경을 자극하여 깊은 수면에 드는 것을 방해합니다. 수면 부족은 시험 당일 집중력과 기억력을 오히려 크게 떨어뜨리고, 밤사이에 왕성하게 분비되어야 할 성장 호르몬 촉진을 막아 신체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② 심장 두근거림, 불안감 및 두통 증가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심장 박동 수를 급격히 높여 불안함, 손 떨림, 어지러움, 두통을 유발합니다. 긴장을 줄이려고 마신 음료가 오히려 시험장에서 극심한 불안감과 만성 두통을 유발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③ 칼슘 및 철분 흡수 방해

카페인은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과 철분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으로 배출시켜 청소년기 뼈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 시험 당일 청소년 청심원(우황청심원) 먹여도 될까?

그렇다면 시험 전 불안감과 긴장감을 덜어주기 위해 약국에서 파는 청심원이나 청심환을 아이에게 먹여도 괜찮을까요?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드시 사전 체크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① 과도한 이완으로 인한 졸음 및 집중력 저하

우황청심원은 뇌신경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강한 한약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체질에 따라 너무 긴장이 풀려 졸음이 오거나 머리가 멍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시험 문제를 풀 때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져 실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② 시험 몇 일 전 미리 복용해 보는 '사전 테스트' 필수

만약 아이의 긴장감이 너무 심해 청심원을 먹여야 한다면, 시험 당일 아침에 처음 복용시키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시험 보기 며칠 전이나 주말에 미리 반 병 정도를 복용시켜 보고, 아이에게 졸음이나 어지러움, 멍함 등의 부작용이 없는지 몸 반응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셔야 합니다.

시험 전 마음을 안정 시켜주는 따뜻한 건강 차
따뜻한 차 한 잔과 편안한 분위기

③ 연령과 체중에 맞춘 용량 조절

성인 기준으로 만들어진 1병을 그대로 다 먹이기보다는, 약사와 충분히 상담하여 청소년의 연령과 체중에 맞는 적정량(보통 adult 용량의 1/2 수준)을 나누어 복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3. 시험 기간 긴장 완화를 돕는 건강한 부모의 양육 팁

청심원이나 고카페인 음료 같은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자녀의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방법들을 실천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1) 따뜻한 수분 섭취와 건강한 한방 차

카모마일 차, 대추차, 따뜻한 보리차 등은 위장을 편안하게 해 주고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시험 전날 밤 따뜻한 차 한 잔을 챙겨주세요.

2) 시험 시작 전 3회 깊은 복식 호흡

시험지에 이름을 적기 전,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마시고 천천히 내쉬는 복식 호흡을 3회 정도 반복하게 해 주세요. 뇌로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어 심장 박동이 안정되고 긴장감이 급격히 완화됩니다.

3) 부모의 따뜻한 공감과 신뢰의 한마디

"결과와 상관없이 그동안 노력한 것만으로도 너무 대견해. 실수해도 괜찮으니 편안하게 치르고 오렴"이라는 부모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어떤 약보다 강력하고 확실한 청심원이 되어줍니다.

글을 마치며

아이가 긴장해서 속상해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마음 졸였던 이번 시험 기간을 통해, 청소년기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과 정서적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처럼 시험 기간 자녀의 심한 긴장감이나 청심원 복용, 카페인 음료 문제로 고민하시는 많은 학부모님들께 이 글이 작게나마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과 부모님들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