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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마한 텃밭에서 뜨거운 여름을 잘 견뎌낸 늙은 호박이 올해도 우리에게 풍성한 선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대추나무에도 탐스러운 사과대추가 주렁주렁 달려 가을 텃밭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텃밭을 가꾸다 보면 문득 ‘자연은 참 거짓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관심을 가지고 돌봐준 만큼 열매를 내어주고, 수확할 때가 되면 생각보다 더 넉넉한 결실로 마음까지 부요하게 만들어줍니다.
올해 수확한 늙은 호박 몇 통은 카레에 넣어 먹기도 하고, 삶아서 냉장고에 두었다가 입맛이 없을 때 간단하게 먹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먹었는데도 아직 남아 있는 호박을 바라보니 또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 많은 늙은 호박을 어떻게 해야 버리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작년에도 늙은 호박 몇 통을 오래 두고 먹으려고 하우스 한쪽에 보관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하나둘 물러지기 시작했고 결국 다 먹지 못한 채 버린 호박이 있어 무척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보관해 보기로 했습니다.

1. 늙은 호박은 상태가 좋을 때 먼저 챙겨 먹습니다
늙은 호박은 통째로 두면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상처가 있거나 한쪽이 물러지기 시작하면 상태가 빠르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저도 지난해에는 하우스 한쪽에 두었다가 뒤늦게 물러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올해는 오래 둘 생각만 하지 않고 가끔 상태를 살펴보면서 먼저 먹어야 할 것부터 골라 사용하려고 합니다.
직접 키운 호박인 만큼 버리는 것 없이 마지막 한 조각까지 먹는 것이 올해의 작은 목표입니다.
2. 말린 늙은 호박은 영양밥으로 활용합니다
이번에는 늙은 호박 일부를 얇게 썰어 잘 말려두려고 합니다.
냉동한 호박은 녹으면서 물러지기 쉬워 밥에 넣었을 때 제가 원하는 식감이 잘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양밥에는 냉동한 호박보다 말린 늙은 호박을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잘 말린 호박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잡곡이나 콩과 함께 밥을 지으면 늙은 호박의 은은한 단맛도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수확한 호박을 오랫동안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 말린 늙은 호박으로 따뜻한 밥을 지어먹는 것도 올겨울의 작은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냉동한 늙은 호박은 부드러운 요리에 활용합니다
남은 늙은 호박 일부는 씨와 속을 제거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분한 뒤 냉동해두려고 합니다.
다만 직접 먹어보니 냉동했다가 녹인 호박은 생호박처럼 단단한 식감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카레에 넣어 오래 끓이면 호박이 부드럽게 풀어져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냉동한 늙은 호박은 모양과 식감을 살려야 하는 음식보다는 호박죽이나 수프처럼 부드럽게 익혀 먹는 요리에 사용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잘 맞았습니다.
반대로 호박의 모양과 식감을 살리고 싶을 때는 신선한 상태에서 바로 요리해 먹는 것이 좋았습니다.
직접 여러 방법으로 먹어보니 같은 늙은 호박이라도 보관 방법에 따라 어울리는 요리가 달랐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무조건 냉동하기보다 바로 먹을 것, 말릴 것, 냉동할 것을 처음부터 나누어 손질해 보려고 합니다.
4. 늙은 호박, 다양하게 먹어보려고 합니다
늙은 호박 하면 가장 먼저 호박죽을 떠올리지만 생각보다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호박죽이나 수프처럼 부드럽게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신선할 때는 카레에 넣거나 밥을 지을 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잘 말린 호박은 잡곡과 함께 영양밥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습니다.
늙은 호박에는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와 식이섬유 등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건강에 좋다고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평소 식사의 한 가지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건강정보 👉 늙은 호박 효능과 호박씨 활용법
가을 텃밭의 또 다른 선물, 사과대추
올해는 늙은 호박뿐 아니라 대추나무 한 그루에서도 아기 주먹만 한 사과대추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몇 개는 바로 따서 아삭하게 먹고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래도 제법 많이 남아 지금은 하우스 안에서 말리고 있습니다.
잘 말린 대추는 생강을 준비해 함께 넣어두었다가 추운 겨울 따뜻한 대추생강차로 즐겨볼 생각입니다.
늙은 호박은 말리고 냉동하고, 대추는 잘 말려 겨울 먹거리로 준비하다 보니 가을에 수확한 먹거리가 겨울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마무리
작은 텃밭이지만 계절마다 내어주는 먹거리를 바라보고 있으면 참 고맙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견뎌낸 늙은 호박과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린 대추를 수확하면서 자연은 정성을 들인 만큼 우리에게 다시 내어주는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지난해에는 늙은 호박 몇 통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해 물러 버렸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게 해보려고 합니다. 일부는 말려 영양밥으로 먹고, 일부는 냉동해 두었다가 호박죽이나 수프를 만들 때 활용하려고 합니다.
대추도 잘 말려두었다가 생강과 함께 따뜻한 차로 달여 먹으려고 합니다.
직접 키운 농작물을 가족과 함께 먹고,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고, 남은 것은 버리지 않도록 손질해 다음 계절까지 이어 먹는 것. 이 또한 작은 텃밭이 주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올겨울 따뜻한 호박죽을 끓이고 대추차 한 잔을 마실 때면, 지금 이 풍성한 가을 텃밭의 모습이 다시 떠오를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직접 텃밭을 가꾸며 경험한 내용과 일반적인 식품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보관 중 곰팡이가 생기거나 냄새와 상태가 달라진 식재료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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