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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불평도 하지 않은 채, 때가 되면 어김없이 자신의 것을 내어줍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은 마치 자식을 품어주는 어머니처럼 넉넉하고 위대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년 학교 주변에 서 있는 동백나무를 볼 때마다 저도 자연의 신비를 새삼 느끼곤 합니다. 추운 계절에도 붉은 꽃을 피우고, 꽃이 진 자리에는 열매를 맺습니다. 열매가 익으면 씨앗을 땅에 떨어뜨리고, 그 씨앗은 다시 새로운 생명을 준비합니다. 쉼 없이 피고 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생태를 이어가는 동백나무를 보면 자연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는 한 동료는 해마다 땅에 떨어진 동백 씨를 정성껏 모았습니다. 그리고 모은 씨앗을 방앗간에 가져가 기름을 짠 뒤, 몸이 아픈 언니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내주고 있었습니다. 가족이 아프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일 것입니다. 현대의학의 치료는 물론이고, 오랫동안 전해진 음식이나 민간요법에도 희망을 걸게 됩니다. 아마 그 동료도 언니를 걱정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매년 동백 씨를 모았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학교나 공원, 동네에서 흔히 보는 동백나무의 씨앗도 기름을 짜서 마음대로 먹어도 될까요? 나무의 종류와 자라는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을까요? 동백 씨 기름이 건강에 좋다는 말은 어디까지 사실일까요? 궁금한 마음에 동백나무의 종류와 생육 환경, 식품 원료 판단 기준 및 동백 씨 기름의 특징을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동백나무의 열매와 씨앗에서 추출하는 동백씨기름 원료
동백나무의 열매와 씨앗에서 얻는 동백씨기름

 

1. 동백나무는 모두 같은 종류일까요?

우리가 흔히 ‘동백’이라고 부르는 나무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부와 제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백나무는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입니다. 씨앗에서 기름을 얻어 전통적으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 등에서는 씨앗에서 기름을 생산하기 위해 기름 동백(Camellia oleifera)도 널리 재배합니다.
해외에서 발표된 동백 씨 기름의 영양성분이나 건강 관련 연구 가운데에는 이 기름 동백의 씨앗에서 얻은 기름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습니다. 따라서 해외에서 발표된 동백 씨 기름 연구 결과를 우리 주변의 모든  동백나무 씨앗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되며, 어떤 종류의 동백에서 얻은 기름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동백나무가 자란 환경도 중요합니다

동백나무는 비교적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역과 해안지역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잘 자란다는 것과 그 씨앗을 바로 식용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특히 학교나 공원, 아파트 화단의 동백나무는 주로 조경 목적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살충제나 살균제 등 어떤 약제가 사용되었는지 개인이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도로 주변의 나무 역시 먼지나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산속에서 자란 동백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깨끗해 보이는 씨앗인가’가 아니라 식용을 목적으로 적절하게 관리된 원료인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남부 해안지역 자생 동백나무와 생육 환경
따뜻한 해안지역과 숲에서 자라는 동백나무

3. 학교 주변에서 주운 동백 씨, 기름을 짜 먹어도 될까요?

동백 씨에서 기름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과 그 씨앗을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식품으로 사용하려면 먼저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른 식품 원료 판단 기준에 맞아야 합니다.
정확한 식물명과 학명,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위, 사용 조건 및 제한 사항을 식품안전 나라의 식품 원료 목록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목록에 등재된 식물이라도 뿌리, 잎, 꽃, 열매 또는 씨앗 중 허용된 부위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식물 이름만 확인해서는 안 되며, 독성과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어야 합니다. 개인이 구별하기 어렵다면 식품안전 나라의 식품 원료 사용 진단을 이용하거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상담 창구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강 정보 안내

식물 명칭이 같더라도 허용된 부위와 사용 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내가 확인하고자 하는 원료가 식약처 등록 식용 원료인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면 아래 공식 포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식품안전나라 식품원료 

4. 식용 동백 씨 기름은 표시 사항을 확인하세요

동백 씨 기름을 먹으려고 구입한다면 무엇보다 식품으로 제조·판매되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의 표시사항에서 식품유형과 원재료명, 제조·판매 정보, 소비기한 또는 보관방법 등을 살펴보는 습관이 좋습니다. 원재료가 무엇인지, 다른 기름이 혼합되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반대로 머리카락이나 피부에 사용하는 화장품용 동백오일은 식품과 용도 및 관리 기준이 다르므로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식용 동백씨기름 선택 시 식품유형 및 원재료명 표기사항 확인 방법
식용 동백씨기름 선택 시 식품 표시와 원재료명을 확인하는 방법을 설명한 이미지

5. 동백씨기름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 있을까요?

동백 씨 기름은 올레산을 비롯한 단일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물성 기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레산은 올리브유에도 많이 들어 있는 지방산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포화지방이 들어 있으니 많이 먹을수록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기름은 종류와 관계없이 열량이 높은 식품이므로 전체 식사에서 섭취하는 지방의 양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동백 씨 기름의 장점을 기대한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식용유의 일부를 대신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건강 정보 안내

동백씨기름에 풍부한 올레산 등 단일불포화지방산의 정확한 영양성분 함량과 콜레스테롤 관련 국가 건강 가이드는 아래 전문 기관 자료를 통해 더욱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국가표준식품성분 DB 
🔗 콜레스테롤 및 심혈관 건강 정보

6. 동백씨기름이 콜레스테롤에 도움이 될까요?

동백 씨 기름과 콜레스테롤의 관계는 과장하지 않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 콜레스테롤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한 8주간의 임상시험에서는 동백기름을 포함한 식사를 한 집단에서 산화 LDL과 염증 관련 지표가 감소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중·장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단일불포화지방산의 긍정적인 대사 지표 변화가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만으로 ‘동백 씨 기름을 먹으면 질병이 치료된다’ 거나 ‘혈관질환을 예방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연구 대상과 조건이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동백 씨 기름은 의약품이나 치료제가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식용유 선택지 중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7. 하루에 얼마나 먹는 것이 좋을까요?

동백씨기름에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별도의 공식 하루 권장 섭취량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매일 한두 숟가락씩 따로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식용유 가운데 일부를 동백 씨 기름으로 바꾸어 나물이나 샐러드, 일반적인 음식 조리에 적당량 사용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름은 적은 양에도 열량이 높기 때문에 전체 식사의 균형 잡힌 지방 섭취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학교 주변에서 해마다 꽃을 피우고 씨앗을 떨어뜨리는 동백나무를 보면서 처음에는 버려지는 씨앗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동백 씨 기름을 알아볼수록 ‘자연에서 얻은 결실’과 ‘식용으로 안전하게 관리된 식품’은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건강을 위해 동백 씨 기름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출처를 알 수 없는 씨앗을 직접 가공하기보다, 식약처 기준을 통과한 정식 식용 제품의 표시사항을 확인하여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올바르게 이용하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