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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우연히 뉴스를 보다가 SUV 차량이 도로를 역주행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른 차량들이 놀라 피하는데도 역주행 차량은 계속 달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저렇게 운전할 수 있을까? 혹시 술을 마셨거나 약물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 차량들이 가까스로 피했지만, 결국 역주행 차량은 다른 차와 충돌한 뒤에야 멈췄습니다.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사람들과 경찰이 운전석을 살펴보니 운전자는 고개를 숙인 채 의식을 잃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119 구급대원이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저혈당 가능성이 언급되었습니다.
그제야 운전자가 일부러 위험하게 운전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판단력이나 의식을 잃어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검사와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하겠지만, 운전 중 저혈당이 발생하면 자신뿐 아니라 도로 위의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가족 중에 당뇨병 전단계로 혈당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 평소 고혈당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족은 식사 후 유난히 졸리고 오후가 되면 몸이 무겁게 느껴져 검사를 받았고, 혈당 관리에 주의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후 커피에 넣던 시럽을 줄이고 과자 대신 견과류를 먹는 등 생활 습관을 하나씩 바꿔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뉴스를 보면서 혈당이 높아지는 것만 조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혈당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혈당이 갑자기 지나치게 낮아지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의식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저혈당과 고혈당은 나타나는 증상과 대처 방법이 다르므로 두 가지의 차이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전한 장소에 차를 세우고 운전자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

저혈당 쇼크란 무엇일까?

저혈당은 일반적으로 혈당이 70mg/dL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저혈당 쇼크’라고 부르는 상태는 혈당이 심하게 떨어져 혼자서는 대처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중증 저혈당을 의미합니다.
포도당은 우리 몸과 뇌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뇌에 필요한 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판단력과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조치가 늦어지면 경련이나 의식 소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저혈당은 왜 발생할까?

저혈당은 주로 인슐린이나 일부 혈당강하제를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합니다. 약을 정해진 양보다 많이 사용했거나 약을 사용한 뒤 식사를 거르면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식사량이 적거나 식사 시간이 늦어진 경우, 공복 상태에서 과도한 운동을 한 경우에도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충분히 먹지 않고 술을 마시는 것도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 저혈당과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임의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원인이 다양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초기 증상

저혈당이 시작되면 우리 몸은 여러 가지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대표적입니다.


* 갑자기 식은땀이 난다.
* 손이나 몸이 떨린다. 

*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이 든다.
* 심한 허기와 불안감이 생긴다.
*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다.
* 기운이 빠지고 집중하기 어렵다.
* 시야가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해진다.
* 평소와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한다.
이러한 신호를 무시하면 혼란, 경련 또는 의식 소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운전 중 식은땀이나 손 떨림, 어지럼증, 멍한 느낌이 나타난다면 목적지까지 참고 운전해서는 안 됩니다. 비상등을 켜고 안전한 장소에 차를 세운 뒤 시동을 끄고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고혈당과 저혈당의 차이

고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이 정상 범위보다 높은 상태이고, 저혈당은 반대로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저혈당은 식은땀, 손 떨림, 심한 허기, 두근거림과 같은 증상이 비교적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해지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의식을 잃을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중요합니다.
고혈당은 심한 갈증, 잦은 소변, 입 마름, 피로감,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혈당보다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혈당이 매우 높아져 탈수, 구토, 복통 또는 의식 저하가 동반되면 응급상황일 수 있습니다.
두 상태 모두 의식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원인을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가능하다면 혈당측정기로 확인하고, 상태가 심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다면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혈당측정기와 사탕, 설탕, 주스 등 저혈당 응급식품이 함께 놓인 모습

의식이 있다면 15-15 원칙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혈당측정기가 있을 경우 혈당을 확인합니다. 혈당이 70mg/dL 미만이고 환자가 의식이 있어 안전하게 삼킬 수 있다면 빠르게 흡수되는 당질 15~20g을 섭취합니다.

저혈당 대처에 이용할 수 있는 식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설탕이나 꿀 1큰술
* 주스 또는 일반 탄산음료 약 175mL
* 요구르트 약 100mL
* 사탕 3~4개

당질을 섭취한 뒤에는 15분간 휴식하고 혈당을 다시 확인합니다. 여전히 혈당이 낮거나 증상이 계속되면 같은 방법으로 당질을 한 번 더 섭취합니다. 혈당이 회복되면 다음 식사 시간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간단한 간식을 먹습니다.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은 지방이 들어 있어 당의 흡수가 느릴 수 있으므로 응급 대처 식품으로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단 음식을 계속 먹는 것도 이후 고혈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의식이 없다면 먹이지 않기

환자가 의식을 잃었거나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한다면 주스나 물, 사탕, 꿀 등을 입에 넣어서는 안 됩니다.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질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의 호흡을 확인해야 합니다. 구토할 가능성이 있다면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운 뒤 몸을 옆으로 돌려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합니다.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119 상황요원의 안내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환자가 글루카곤 응급약을 처방받아 가지고 있고, 사용법을 교육받은 보호자가 함께 있다면 의료진에게 배운 방법에 따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이 임의로 약을 투여해서는 안 됩니다.

안전한 운전을 위한 혈당 관리

저혈당 위험이 있는 사람은 운전하기 전에 식사를 거르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에는 사탕이나 주스처럼 빠르게 흡수되는 당질과 혈당측정기를 준비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운전 중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안전한 곳에 정차해야 합니다. 당질을 섭취한 뒤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판단력과 집중력이 충분히 회복됐는지 확인하기 전에는 다시 운전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혈당이 반복된다면 약의 용량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식사 시간과 운동량, 음주 여부, 저혈당이 나타난 시간과 당시 혈당을 기록해 두면 진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혈당은 높아도 낮아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뉴스를 통해 겉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도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혈당은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돼도 건강을 해칠 수 있지만, 갑자기 지나치게 낮아지면 짧은 시간 안에 심각한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본인과 가족이 저혈당의 초기 신호를 알아두고 응급식품을 준비해 둔다면 위급한 순간에 조금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음식물을 억지로 먹이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의식 저하, 경련, 호흡 이상 또는 심한 혼란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대한당뇨병학회 저혈당 대처법